“엄마가 많이 많이 미안해.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해서. 이 세상 누구보다 많이 사랑한다.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자라다오.”

남들과 조금 다른 아들을 키우고 있는 경훈 엄마 김영옥(42·여)씨가 양육 수기를 세상에 공개했다.

김 씨는 수기를 통해 “셋째 아들이 폐동맥협착증으로 생후 15일만에 허벅지부터 심장까지 확장술을 받았다”며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해서는 오른쪽 다리가 괴사해 뼈 절단술과 이식술을 두 번 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고 어느날 아이가 '엄마 나 장애인이야?'하고 물었는데 마음이 아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며 “엄마가 많이 미안하고 이 세상 누구보다 많이 사랑한다”고 공개했다.

3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라온컨벤션에서 아동정서관리 벤처기업 '나무와 숲'이 개최한 '양육수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김 씨의 양육 수기 '제가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전·세종·충남에서 지원한 102명 중 14명이 입상했으며 대상 1명,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3명, 입선 7명이 각각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과 함께 '나무와 숲' 창립 4주기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아동정서 심리관리 통합시스템을 제공하는 '나무와 숲' 이성옥 대표는 “아이 키우는 일에 힘을 보태겠다”며 “4년 동안 현장에서 아이와 부모를 만나며 함께 웃고 울고 감동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만난 엄마들을 보며 이 일을 멈출 수가 없고 지금까지 같이 온 분들께 감사하다”며 “정서 심리 분야 최고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